코드 스테이츠 AI 부트캠프 15기 CP2 후기

이제 부트캠프도 끝이 났습니다. 처음엔 길다고 생각했던 일정이 어느새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아직 완전히 끝이 난 것은 아니고 수료식을 포함한 자잘한 일정이 남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겠습니다. 사실 CP2 자체의 만족도는 최악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누워서 침 뱉기일수도 있으나 CP2를 진행하면서 들었던 생각을 좀 허심탄회하게 말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어요.

 

CP2의 경우는 이미 정해져 있는 주제들 중에서 선택을 하거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주제를 정해야 했습니다. 저는 항상 자유 주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주제 선정에 있어서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부분을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주제가 정해져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결과물의 퀄리티를 높여보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뜻대로 되지는 않는 법이었는지 별로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그럴듯해 보이는 주제였지만 막상 까보니 모델 학습도 필요 없고 개인의 생각도 필요없는 그냥 정해진 내용을 하기만 하면 되는 그런 프로젝트 였습니다. 거기다 어떤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미리 다 생각해왔는데 이거 그대로 해봐도 구현이 될까? 에 대한 검증을 하는 과정이었기에 흥미도 안들었네요.

 

사실 취향 차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렇게 모든 걸 다 정해주니까 아무런 재미도 없고 굳이 내가 이걸 해야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겠더라구요. 할게 없으니 프로젝트 기간은 총 4주였지만 작업 완료까지 길게 잡아서 4일 정도에 끝난거 같습니다. 차라리 주제를 정하는데 2주를 쓰고 나머지 2주를 시간이 부족하다고 끙끙대고 밤새가면서 하는게 끝났을 때 기분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프로젝트라고 정말 즐겁게 열심히 해보려고 했는데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