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AI 부트캠프 다웠던 섹션이 끝났습니다. 섹션 4는 딥러닝에 대해서 진행을 했습니다. 딥러닝의 개념부터 자연어처리, 컴퓨터 비젼 등을 진행했고 다른 섹션에 비해 난이도도 높았지만 그만큼 충실했던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즐거웠어요.
하지만 그와 별개로 저에게는 그다지 운이 따라주지 않는 섹션이었던것 같습니다. 운이 아니라 정말 운명이란게 존재하나 싶을 정도로 일이 겹쳐서 일어났어요. 섹션에서 가장 중요하고 스스로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고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 주간에 모니터가 고장나버렸습니다. 고장나는 장면을 보기라도 했다면 무슨 일인지 빨리 판단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분리수거하려고 잠깐 밖에 나간 10분도 안되는 그 짧은 순간에 고장이 나면서 뭐가 고장났는지 알아보기위해 또 시간을 써버렸어요. 결국 모니터가 고장이라는 건 알았는데 하필이면 그 날이 프로젝트 마감일이었고 저는 아직 마무리를 다 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as 신청을 했는데 기사님이 최대한 빨리 방문가능한 날짜조차도 마감 이틀 뒤였습니다. 단순하게 모니터만 고장이 났던거라면 pc방이든 어디든 컴퓨터가 사용가능한 곳에서 작업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코랩을 사용하다보면 자주 가용 자원을 다 써버리면서 런타임이 아예 뻗어버리다보니 로컬 환경에서 작업을 했던게 변수였습니다. 거기다 하필이면 이번엔 원격 레포지토리도 연동을 안시켜 놓으면서 아예 작업중이던 파일에 접근을 할 방법이 아예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모니터 고장, 로컬 작업 환경, 원격 레포 없음이 한번에 터지면서 정말 제가 프로젝트 제출을 못하는 운명이라도 있나 싶었습니다. 사람이 안하던 짓을 하면 죽을 때가 됐니 어쩌니 하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정말 이번 들어서 안하던 짓들만 골라서 한 것 같기도 하네요. 로컬에서 작업을 해도 깃허브에 항상 푸시를 해왔었는데 이번따라 커밋 내역 좀 깔끔하게 하려고 안하던게 크나큰 실수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수리 기사님이 오시기 전에 제 상황을 알려야했으니 코치분들께 이런 이런 상황이 있었습니다하고 전달을 하면서도 이게 말이 되나, 너무 성의 없는 변명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필 모니터가 프로젝트 마감일에 고장나고, 하필 로컬에서 작업해서 코랩에 자동 저장된 파일이 없고, 하필 깃허브에 푸시를 안해놨다? 이건 누가 들어도 프로젝트 하기 싫어서 거짓말치는 수준이었어요. 아무튼 제 상황을 알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간단하게라도 해서 일단 제출을 하자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다만 제가 따로 노트북이 없이 데스크톱으로 부트캠프에 참여해왔기 때문에 당장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pc방에라도 가는 방법밖에는 없더라구요. 그래서 pc방을 가서 진행을 하려고 하다가 문득 취직을 해서 노트북을 안쓸 것 같은 친구가 생각이 나서 연락을 했더니 다행히 노트북을 빌릴 수 있었습니다. 이게 화요일 저녁까지의 일이었네요. 하필 이 날도 조정이 불가능한 일정이 있어서 시간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그러고 수요일 오전에 기사님이 오셨고, 수리비용이 모니터를 새로 사는 비용과 거의 비슷하다는 걸 알아서 새로 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만 모니터를 사더라도 그게 당장 오지는 않으니 결국 빌려온 노트북으로 프로젝트를 새로 해야하는 건 변함이 없었네요. 그래서 어떤 주제를 선택해야 하루하고 반나절안에 발표까지 마칠 수 있을지를 찾아야 했습니다. 도저히 뭔가를 새로하는 건 시간안에 할 수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부트캠프에서 매주마다 치는 스프린트 챌린지에서 Advanced 항목 중에 백본없이 딥러닝 모델을 구현하는게 있어서 그걸 일단 하기로 했습니다. 그마저도 솔직히 간단하지는 않더라구요. 보고 따라하는 수준이었음에도 오늘 2시~3시 쯤에 겨우 제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지옥같은 4일이었어요.
오랜만에 이렇게까지 억울할 수 있나 싶었습니다만 따지고 보면 진행상황을 계속해서 업로드하지 않은 제 잘못이라 할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띄어쓰기 하나만 바뀌더라도 모조리 푸시하는 버릇을 들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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